저탄수화물 다이어트, 편두통 완화에 도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편두통 완화에 도움
  • 이윤아 기자
  • 승인 2020.08.19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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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을 피하면 뇌 기능이 보다 효율적이 되면서, 편두통을 야기하는 염증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Getty Images Bank)
탄수화물을 피하면 뇌 기능이 보다 효율적이 되면서, 편두통을 야기하는 염증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Getty Images Bank)

편두통은 상당히 고통스러운 문제이면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세이다. 세계적으로는 대략 10억 명 이상이 편두통을 앓고 있다고 추정된다. 편두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방법들은 무수히도 많지만, 최근 이탈리아의 한 연구 팀은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편두통을 피할 수 있는 너무나도 간단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그 방법은 바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라는 것이다. 이탈리아 과학자들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피하면 뇌 기능이 보다 효율적이 되면서, 편두통을 야기하는 염증이 감소한다고 한다. 

이 연구 팀은 ‘로마 라 사피엔차 대학(Sapienza University in Rome)’의 체루비노 디 로렌조(Cherubino Di Lorenzo)가 주도한 가운데, 특히 칼로리가 매우 적은 버전의 케토제닉 다이어트의 효과를 관찰했다. 

약제 내성 간질(drug-resistant epilepsy)의 치료 목적으로 1921년에 처음 고안이 되었던 ‘케토제닉 다이어트’는 일반적으로 고지방과 저탄수화물로 구성이 된다. 하지만 저칼로리 버전의 케토제닉 다이어트에서는 지방과 탄수화물이 모두 적은 양으로 구성이 된다.

연구 팀은 초기에 일반 적인 다이어트가 편두통에 미치는 효과를 조사할 생각이었지만, 한 쌍둥이 자매가 체중을 감량하고자 케토 다이어트를 실행한 뒤에 편두통이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계획을 변경했다. 최종적으로 연구 팀은, 과체중이고 편두통으로 고생하면서 영양사의 조언에 따라 체중 감량을 실행하려는 두 그룹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효과를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제1 그룹은 극 저칼로리의 케토제닉 다이어트를 1개월간 실행한 뒤에, 일반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로 전환하도록 했다. 그리고 제2 그룹은 6개월 간에 걸쳐 전적으로 일반적인 저칼로리 다이어트만을 실행하도록 했다. 

고지방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Getty Images Bank)
고지방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 Getty Images Bank)

조사 결과, 제1 그룹의 참가자들은 첫 1개월간의 다이어트 실행 후에 편두통이 거의 사라졌으나, 이후 일반 다이어트로 전환한 뒤에는 편두통이 다시 악화되었다.(물론 연구 초기의 기조 시점보다는 개선된 상태였다.) 일반형 다이어트만을 실행했던 제2 그룹의 경우에는 3개월 지난 뒤부터 편두통이 상당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체루비노 디 로렌조는 최근 ‘ResearcgGate’를 통해서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개선의 이유였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후의 한 연구 결과 역시 고지방 케토제닉 다이어트가 과체중은 아니지만 장기간 군발성 두통(cluster headache)으로 고생하던 환자들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신체에 탄수화물 공급이 중단되면, 신체 스스로 케톤체(ketone bodies)를 생산하게 된다. 이 분자들은 몇 종류의 세포를 위한 연료 대체제로 사용이 되며, 여기에는 신경 세포가 포함이 된다. 

체루비노 디 로렌조는 “케톤체는 포도당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산화 스트레스는 적다. 덕분에 뇌와 근육의 기능이 보다 효율적이 된다. 아울러 항염증 효과도 있다. 흔히 말하는 ‘살균 염증(sterile inflammation)’ 때문에 이 부분이 중요한데, 살균 염증이란 미생물이나 세균이 아닌 상처로 인한 염증을 말한다. 바로 이 염증이 편두통의 근원이다.”고 말한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공인을 받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며, 연구 팀 역시 케톤체가 편두통 개선의 해결책이라고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체루비노 디 로렌조와 연구 팀은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실험의 결과 덕분에 추후 연구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히 얻었다고 믿고 있다. 현재 그의 연구 팀은 편두통으로 고생하는 과체중 환자들과 약제 내성 편두통 혹은 군발성 두통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저칼로리 케토제닉 다이어트를 권장하고 있으며, 단 제1형 당뇨병처럼 지방의 신진대사를 가로 막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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