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유전자, 체중 감량의 방해물일까?
비만 유전자, 체중 감량의 방해물일까?
  • 박서연 기자
  • 승인 2020.08.30 14: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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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증가와 연관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방 감소 계획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Getty Images Bank)
체중 증가와 연관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방 감소 계획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Getty Images Bank)

체중 증가와 연관되는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보유하지 않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지방 감소 계획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다시 말하자면 체중 감량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서 얼마든지 체중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혹시 유전적 특질 때문에 체중이 증가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다이어트, 운동 혹은 약물을 사용하는 접근 방식으로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연구원들은 제안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DNA가 체중 감량의 방해물은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유전자들이 체중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나 그 중에서도 체중 증가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은 버전은 소위 말하는 FTO 유전자이다. 두 종류의 FTO 변형체를 보유한 사람은 보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평균 3kg의 체중이 더 나가며, 비만이 될 확률이 1.7배에 달한다.

이 유전자 변형체가 어떤 방식으로 체중 증가를 촉진하는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는 하지만, 고 칼로리 식품에 대한 탐닉을 증가시키면서, 식사 후의 포만감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FTO가 체중 감량 노력에도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도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존 매더스(John Mathers)은 “유전자가 일부 사람들의 체중 증가에 일부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은 차츰 분명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는 FTO이기 때문에, FTO 중에서도 가장 고위험 버전을 보유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체중 감량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된 연구를 통해서, 존 매더스와 연구 팀은 자신들의 조사 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비만에는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 유전적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과 특별하게 다른 점은 그리 많지 않다.(ⓒ Getty Images Bank)
비만에는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 유전적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과 특별하게 다른 점은 그리 많지 않다.(ⓒ Getty Images Bank)

그들은 과거에 발표되었던 8개의 무작위 대조시험(RCT)들을 분석했다. 여기에는 총 9,500명 이상의 비만한 성인 남녀가 포함되어 있으며, 비만과 연관되는 FTO 유전자의 보유 여부가 체중 감량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했다.

상기 연구들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FTO 유전자 변형체 보유 및 1개 혹은 2개 버전 보유 여부를 가리기 위한 테스트를 받았으며, 테스트 결과는 참가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조사 결과, 각 버전의 FTO 고위험 유전자를 보유한 참가자들은 평균적으로 0.9 kg의 체중이 더 나갔다. 

참가자들은 다이어트 기반, 운동 기반 그리고 약물 기반 접근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에 대해 존 매더스는 “놀라웠던 점은, FTO 비만 고위험 유전자의 보유 여부가 체중 감량 능력에는 별다른 상관이 없었다는 부분이다. FTO 고위험 유전자를 보유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동일한 비율로 체중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중 감량 프로그램의 유형과도 역시 상관이 없었다. 다이어트이든 신체 활동이든 그리고 유전자 보유 여부에 상관없이, 체중 감량은 참가자들 모두에게 동일하게 잘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성별 그리고 인종 별 차이도 체중 감량 비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존 매더스는 “다만 아시아계 사람들의 경우에는 체중 감량 비율이 다소 낮았다. 여하튼 이번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을 최대 3년간 추적 관찰하였기 때문에, 비만 관련 고위험 FTO 유전자의 보유 여부는 체중 감량 지속 여부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간학(hepatology)’ 부교수이자 ‘비만 행동 캠페인(Obesity Action Campaign)’의 공동 설립자인 쥬드 오벤(Jude Oben) 박사는 상기 결과를 반기면서 “비만은 여러가지 질환을 야기한다. 암, 당뇨병, 심장 질환, 간경화 등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 시대의 HIV라고 말할 수 있다. 결국 수백만의 생명을 앗아가는 질병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영국 ‘엑세터 대학(University of Exeter)’ 분자의학과의 앤드류 해터슬리(Andrew Hattersly) 교수와 그의 연구 팀은 FTO 유전 변형체가 체중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가 있다. 그는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FTO 변형체를 가진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과 동일하게 체중 감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만에는 크게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 FTO 유전자는 그 중에서도 유전적 요인의 일부일 뿐이다. 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과 특별하게 다른 점은 그리 많지 않다. 미세한 차이가 있을 뿐이고, 그 미세한 차이라는 것도 감수성 부분에만 적용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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