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더 마시면 살이 빠질까?
물을 더 마시면 살이 빠질까?
  • 이윤아 기자
  • 승인 2020.12.15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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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에 따르면 물을 더 마시면 소금, 설탕 콜레스테롤은 물론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한 연구에 따르면 물을 더 마시면 소금, 설탕 콜레스테롤은 물론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ixabay)

물은 격동의 공중 보건 역사 속에서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음료로 자리 잡아왔다. 지난 수십년  동안, 의사들은 하루에 최소 8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다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가 물과 관련된 캠페인을 벌이면서부터 반대 의견도 대두하기 시작했다.

인디애나 대학 소아과 교수인 아론 E. 캐롤 (Aaron E. Carroll)은 앞서 뉴욕 타임즈 기고를 통해서 “건강한 사람을 제외하고, 물을 더 마시면 건강에 이롭다는 것은, 사실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로운 한 연구는 물을 더 마시면 건강에 매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일단 물을 마시면 덜 먹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 영양학(Nutrition and Dietetics)’ 저널에 게재되었던 한 리포트에 따르면, 물을 더 마시면 소금, 설탕 콜레스테롤은 물론 칼로리 섭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리노이 대학의 연구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서 성인 18,311명의 데이터 세트를 관찰했다. 

연구원들은 참가자들과 3일과 10일 사이의 두 번에 걸쳐서, 먹고 마신 모든 것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두 번의 경우 모두, 참가자 각자가 마셨던 물의 양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데이터베이스를 기조로 참가자들의 답변들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매일 맹물 1~3컵 정도를 더 마신 참가자들은,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이 69에서 206 칼로리 정도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얼핏 적은 수치로 들리겠지만, 하루 206 칼로리가 17일간 지속되면 대략 0.45 kg의 지방이 된다. 아울러 설탕 섭취량도 6~18 그램 감소하였으며, 소금은 78에서 235 밀리그램, 콜레스테롤은 7~21 그램이 감소하였다.

일리노이 대학의 신체 운동학 부교수이자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인 루오펭 안(Ruopeng An)은 물을 더 마시는 사람이 칼로리 섭취가 적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유에 대하여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은 대체 효과이다. 당분이 함유된 음료를 덜 마시게 되는 효과인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위 물배가 차서 포만감이 증강될 수가 있다. 그러면 간식거리를 덜 찾게 된다.”

하지만 그는 탄산수 혹은 인공 감미료가 첨가된 음료에 관해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부교수의 결과가 검증을 통과한다면, 이는 주목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물을 더 마시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것인가 혹은 무엇이든 효과가 있는가에 대하여 상반된 결과들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프렌치프라이를 멀리하고 생수를 마시면 살이 빠진다면, 얼마나 간단하고 효과적이겠는가?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캐나다 ‘요크 대학(York University)’의 신체 운동학(kinesiology) 교수 제니퍼 쿡(Jennifer Kuk)은 “물을 마시면 위가 채워져서 칼로리가 감소한다는 발상은 어느 정도는 사실일 수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하면서 위가 늘어나기 때문에, 그 효과는 미미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역시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캐나다의 비만 전문가인 요니 프리드호프(Yoni Freedhoff)에 따르면, “소수이기는 하지만 물이 체중 감량의 도구로 사용될 수가 있다는 것을 밝힌 연구들이 있기는 하다. 특히 식사 전에 많이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효과가 지극히 미미하다는 점이다. 일 년에 겨우 500~800 그램 정도의 변화가 있을 뿐이다.”라면서 다이어트 효과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미시건 영양 비만 연구 센터(Michigan Nutrition Obesity Research Center)’의 ‘찰스 브런트(Charles Burant)’ 소장은 이 연구가 참가자들의 기억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식단을 조사했기 때문에, 오류가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그램 단위까지 무엇을 먹었는가를 기억할 수가 있겠나? 이번 연구에서는 너무나 뻔한 것들조차도 보고가 되지 않고 있다. 물을 더 마신 사람들의 일정 기간 후의 실제 체중을 측정하지 않았고, 단지 기억 데이터만을 의존해서 시뮬레이션을 했다. 물 때문에 칼로리 섭취가 감소한다면, 물을 아주 많이 마시는 사람은 체중이 많이 감소한다는 논리인데, 그런 일은 없다.”라고 이번 연구 결과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물을 더 마시면 덜 섭취하게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비슷한 논리가 한동안 유행을 했지만, 그다지 신빙성이 없는 이야기이다.”라고 못박았다.

안 박사와 일부 다른 과학자들은 이에 대하여 “설탕 함유 음료를 멀리하고 물을 마셔야 한다는 취지에서,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찰스 브런트 소장은 “물을 더 마시면 쿠키에 손이 덜 간다는 논리인데, 물을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빈번하게 갈 것이고, 그러면 아무래도 쿠키를 먹을 시간이 줄지 않겠나?”라며 코웃음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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