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노인의 다이어트, 치매 예방에 효과적
비만 노인의 다이어트, 치매 예방에 효과적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9.26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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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미한 인지기능 장애 증세가 있는 비만 노인들이 체중을 조금 줄이면 사고 능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etty Images Bank)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 증세가 있는 비만 노인들이 체중을 조금 줄이면 사고 능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etty Images Bank)

비만인 노년층의 칼로리 제한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cognitive impairment/CI) 증세가 있는 비만 노인들이 체중을 조금 줄이면 사고 능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협회’에 따르면,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CI)는 기억력과 사고 능력에 작지만 분명한 퇴조를 야기하며,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증가한다.

브라질 상파울루 의학 대학의 니디아 셀레스테 호리에(Nidia Celeste Horie) 박사는 이번 연구의 제1 저자로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체내 지방이 증가하게 되면, 상당량의 두뇌 영역 용적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칼로리 제한은 전반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되며, 특히 복부 지방이 감소하기 때문에 뇌의 신경 접합부의 회복력 혹은 탄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니디아 셀레스테 호리에 박사는 이어서 “비만인 노년층의 경우, 가능한 한 젊은 시절 수준으로 체중을 줄이려고 노력을 해야만 한다.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물론, 특히 뇌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더군다나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 증세가 있는 비만 노인들의 경우, 대부분 두세 가지의 만성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려면 체중 감소는 필수다. 설사 인지 능력이 개선되지 않더라도, 더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운이 따른다면, 치매를 예방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에는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가 있는 60세 이상의 노인 80명이 참가하였으며, 이들은 두개의 그룹으로 나뉘었다. 제1 그룹은 평소처럼 건강관리를 하였으며, 반면 제2 그룹은 단체 영양 관련 상담 미팅에 참석했다. 연구 기간은 1년이었으며,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8세였다.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신체 단련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도록 권고됐으며, 여기에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에어로빅 혹은 걷기를 실행하기가 포함되어 있었고, 건강 문제로 이를 준수하기 어려운 참가자들의 경우에는 최대한 활동량을 늘리도록 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단체 영양 상담 미팅은 총 28회가 실시되었으며, 제2그룹은 이 미팅을 통하여 하루에 500 칼로리의 적자를 발생시키는 방법을 교육받았다. 특히 평소 식단을 통하여 섬유질, 과일, 채소 및 전곡을 충분히 섭취하면서 다이어트를 실행하라는 조언도 여기에 포함되었다.

칼로리 제한이 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암 환자나 임산부에게는 절대로 권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Getty Images Bank)
칼로리 제한이 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활성화시킬 수 있지만 암 환자나 임산부에게는 절대로 권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Getty Images Bank)

연구 개시 시점에 모든 참가자들의 체질량 지수(BMI)는 비만 판정의 최저 기준인 30이 넘은 상태였다.

1년의 연구 조사 기간이 경과한 후, 모든 참가자들의 BMI는 평균 1.7 감소하였으며,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참가자들의 비율은 변함이 없었다. 

니디아 셀레스테 호리에 박사는 이에 대하여 “참가자들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비만의 위험을 설명했기 때문에, 아마 두 그룹 모두 체중 감소에 대한 동기 부여가 상승했던 것으로 짐작이 된다.”라고 설명한다.

‘임상 내분비학 및 신진대사(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저널을 통해 발표된 이번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연구 기간 동안에 실행한 각종 신체 기능 테스트에서 참가자들 대부분이 향상되는 양상을 보였으며, 특히 인지 기능 테스트를 통해서는 BMI가 감소함에 따라 사고 능력, 언어적 기억, 언어 구사 및 실행 기능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개선은 참가자들 중에서는 비교적 젊은 노년층에서 두드러졌다.

니디아 셀레스테 호리에 박사는 “체중이 조금 감소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나도 그 결과에 실망했다. 하지만 분석을 여러 차례 진행해 나가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약간의 체중 변화로 인한 체내의 지방 감소도 인지 능력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 모두는, 체중 감량이나 인지 능력에 방해 요인이 되는 우울증이나 심장 질환 혹은 알코올 중독 상태가 아니었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던 독일의 ‘Charity-University of Medicine Berlin’의 아그네스 플로엘(Agnes Floel) 박사는 “또 다른 측면에서는 다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연구 결과이다. 왜냐하면, 이미 치매로 발전중인 환자들의 경우에는 체중 감소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연구는 경미한 인지기능 장애 증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칼로리 제한이 안전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아그네스 플로엘 박사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칼로리 제한이 뇌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활성화시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노인들 모두가 약간의 체중이 감소했기 때문에, 노년층에게는 체중 감량 그 자체가 목표가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뇌에 칼로리 제한과 비슷한 효과를 미치는 물질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 그 부분은 앞으로 연구를 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아그네스 플로엘 박사는 마지막으로 “의사로서, 사고 장애 증세가 있는 노인에게 인지기능이 개선되려면 칼로리 제한을 실행하라고 권하기에는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암 환자나 임산부에게는 절대로 권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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