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적게 먹어야 장수한다
어린 시절부터 적게 먹어야 장수한다
  • 김서현 기자
  • 승인 2020.03.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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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소식을 해야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Getty Images Bank)
어릴 적부터 소식을 해야 장수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Getty Images Bank)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 음식 섭취를 줄이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학자들은 소식(小食)을 하면 장수하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연구를 거듭해 왔으며, 최소한 동물의 경우에는 칼로리 섭취량을 제한하였을 경우 대략 25~30% 정도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그리 반갑지 않은 사실은, 적게 먹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성인이 된 이후에는 크게 소용이 없었다는 것이다.

‘Nature Metabolism’ 지에 실린 연구에서 독일 ‘맥스 프랭크 노화 생물학 연구소(Max Planck Institute for Biology of Ageing)’의 세바스찬 그론케(Sebastian Gronke)는 “노년이 되면 건강은 일생의 중대사가 된다”고 말한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 식단을 제한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고 발표한 과학자들 중의 한 사람이다.

영국 캠브리지 소재 ‘바브라함 연구소(Babraham Institute)’ 및 독일의 ‘쾰른 대학(University of Cologne)’ 그리고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과학자들도 함께 참여했던 이번 연구 팀은, 생후 24개월된 암컷 생쥐 800 마리를 대상으로 식단 제한의 효과를 조사했다. 이는 인간으로 환산하면 중년에 해당하는 시기였다.

일부 생쥐들에게는 평소 식단에서 제한 식단으로, 또 일부 생쥐들에게는 그 반대의 식단이 제공되었다. 

젊은 시절부터 식단 개선을 실천한다면 건강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 Getty Images Bank)
젊은 시절부터 식단 개선을 실천한다면 건강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 Getty Images Bank)

제한 식단에서 비제한 식단으로 전환된 생쥐들은 계속 제한 식단을 유지한 생쥐들에 비하여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되었고 조기에 사망했다. 하지만 비제한 식단에서 제한 식단으로 전환된 생쥐들의 경우 건강 상태는 양호했지만, 계속 제한 식단을 유지했던 생쥐들에 비하여 수명은 길지 않았다.

연구진이 밝혀낸 바로는 이전에는 비제한 식단을 영위하며 살았던 생쥐들이 제한 식단으로 전환되었을 때 지방 조직 내의 분자 반응이 달라졌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지방 조직의 ‘영양학적인 기억 효과(nutritional memory effect)’라면서, 이것이 새로운 제한 식단의 건강과 수명에 대한 좋은 혜택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바스찬 그론케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 알아낸 바로는 노년기에 접어든 생쥐들에게는 제한 식단을 제공해도 수명 연장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것이다. 반대로 생애의 대부분 제한 식단을 제공받았던 생쥐들은 대략 25~30% 정도 수명이 연장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년기의 동물들이 제한 식단의 긍정적인 효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노년기 동물들의 지방 조직은, 제한 식단에 젊은 생쥐들과 같은 방식으로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보통 제한 식단을 제공하면 지방 조직 내에서 에너지 생산 역할을 담당하는 세포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증가하게 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수명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는데, 노년기 동물들에게는 상향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결국 제한 식단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현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식단 제한의 수명 연장 효과가 인간에게도 적용되는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분명하지 않다면서, 대신 생쥐와 마찬가지로 건강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추정을 하자면, 젊은 시절부터 식단 개선을 실천한다면 건강 증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인간에게도 적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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