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적게 먹어야 할까?
육류, 적게 먹어야 할까?
  • 박서연 기자
  • 승인 2020.02.0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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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양·돼지고기 등 살이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지 말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Getty Images Bank)
소·양·돼지고기 등 육류 섭취를 줄이지 말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Getty Images Bank)

육류(Red meat)와 가공육을 적게 먹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연구가 논란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육류와 가공육이 건강에 좋지 않으며, 반드시 적은 양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의 연구들에 따르면 육류와 가공육의 섭취가 특정 암과 심장병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또 현재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나 임파서블 푸드(Impossible Foods) 등의 식물성 대체고기가 증가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식탁에서 육류가 줄거나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내과의학 연감’에 게재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이 오랫동안 유지되던 인식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 새로운 연구는 영양학자와 건강 연구자들의 독립 집단인 “NutriRECS”가 실행했다. NutriRECS가 내린 결론은, 육류 및 가공육의 소비 감소가 심장병 발병 혹은 암으로 인한 사망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그 증거가 극히 빈약하다”는 것. 이에 따라 NutriRECS는 성인들이 가공되지 않은 육류와 가공육의 섭취량을 현재 상태에서 줄이지 말고 지속하라고 권장한다.

하지만 수많은 영양 전문가들 및 전문의들은 NutriRECS의 연구 결과에 동의하지 않았다. 반대 의견의 대부분은 이 집단이 결과를 해석하는 방식과 권고안의 심각성에 문제를 삼고 있다.

실제로 ‘하버드 T. 챈 공중보건 의대’의 전문가들은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서 “이들의 발표는 당혹스러우며, 그들이 제시한 권고안의 근거에는 문제가 많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전문의와 공중보건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인 ‘True Health Initiative’는 “거짓 사실과의 투쟁”을 목표로 해당 저자들에게 “대중의 이해와 공중 보건을 해 그와 같은 발표를 게재하지 말라”는 공동 명의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살이 붉은 고기 섭취를 줄이지 말라는 권고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문제가 많은 주장이라고 지적한다.(ⓒ Getty Images Bank)
육류 섭취를 줄이지 말라는 권고에 대해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문제가 많은 주장이라고 지적한다.(ⓒ Getty Images Bank)

미국 암 학회(ASC) 또한 성명서를 통해서 “이런 뉴스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암으로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기와 가공육의 소비를 제한하기를 권고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툴레인 대학 공중보건 부교수인 실비아 레이(Sylvia Ley)는 한 매체를 통해 “NutriREC 컨소시엄 저자들이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과 그들의 결론 및 권고안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는 소견을 보였다.

심사단은 육류와 가공육이 건강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관한 연구들을 검토하였고, 그 다음에 해당 연구에 등급을 매겼다. 결론은 ‘저급’이었다.

실비아 레이 교수는 “이 논문의 결과와 목차에 게재된 데이터는 육류와 가공육의 소량 섭취에 관한 과거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결국 논문에 게재된 그들의 가이드라인은 자신들의 발견 결과와 모순이 되어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버드 영양학과 학장인 프랭크 후(Frank Hu)는 ‘True Health Initiative’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서 “성인들이 육류 소비 습관을 지속하라는 말은 매우 무책임하다”면서 “현대인은 식단 관련 만성 질환의 급증과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는 모두 대량 고기 소비와 관련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 새로운 연구의 저자들은 건강 관련 결과에만 초점을 맞추었으며, 환경과 동물 보호라는 요인들은 그들의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가치관과 선호도는 고려했다. 해당 저자들은 “잡식성 동물은 고기를 즐겨 먹으며, 고기를 식사의 주요 구성 요소로 여긴다”며 “대부분의 잡식성 동물들은 설사 잠재적으로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더라도 고기 먹기를 중단하는 것은 꺼려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건강한 식단을 꾸려보려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 레이 교수는 “미국인의 식습관 가이드라인을 준수해야 한다. 거기에는 소비자들이 육류가 아니더라도 단백질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소스들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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